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백일해 첫 사망 사례와 전국적 유행 상황,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백일해의 증상, 진단, 치료 방법과 함께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 발생과 유행 현황
2024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일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백일해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에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지난 10월 31일 백일해 확진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11월 4일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 집계 이후 처음 발생한 사례입니다. 올해 들어 국내 백일해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23년에는 292명의 환자가 보고되었지만, 2024년 11월 첫째 주까지 무려 3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59.1%(4,126명), 7-12세가 32.9%(2,296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1.9%(6,422명)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594명, 22.8%), 경상남도(1,455명, 20.8%), 인천광역시(946명, 13.5%), 서울특별시(678명, 9.7%) 순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7월 6일 기준으로 7,847명의 환자가 보고되어 전년 동기 대비 약 3.2배 증가했으며,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5월 말까지 7,599명의 환자가 보고되어 전년 동기 대비 약 2.9배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백일해 유행의 원인으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자연 면역력이 저하된 점, 백신 효과의 감소, 그리고 변이 균주의 출현 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백일해의 증상, 진단 및 치료 방법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질환입니다. 주로 기침을 통해 전파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 내 2차 감염률이 80%에 달합니다. 백일해의 증상은 크게 3단계로 나타납니다. 초기(카타르기)에는 1-2주간 지속되며, 콧물, 재채기, 미열, 가벼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 전염력이 가장 강합니다. 발작기에는 2-4주간 지속되며,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납니다. 기침 후 특징적인 "웁" 소리를 내며 숨을 들이쉬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기침 후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회복기에는 1-2주에 걸쳐 기침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감소합니다. 백일해의 진단은 임상 증상과 함께 실험실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비인두 도말 검체를 이용한 배양검사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가 주로 사용됩니다. 또한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항체 수치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와 대증요법이 주를 이룹니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 등)가 주로 사용되며, 증상 초기에 투여할 경우 질병의 경과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작기에 접어든 후에는 항생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주로 전파 방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산소 공급, 수액 보충, 영양 관리 등의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세 미만의 영아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입원 치료가 권장됩니다. 기침을 완화시키는 약물은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백일해 환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5일까지, 또는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기침이 시작된 후 3주간 격리가 필요합니다. 이는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중요한 조치입니다.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주의사항
백일해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 백신을 기본 예방접종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접종 일정은 기초접종으로 생후 2, 4, 6개월에 각각 1회씩 총 3회 접종하고, 추가접종으로 생후 15-18개월에 1회, 만 4-6세에 1회 접종합니다. 청소년 및 성인 추가접종으로는 만 11-12세에 Tdap 백신으로 1회 접종합니다. 임신부의 경우, 임신 27-36주 사이에 Tdap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이는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하여 출생 후 첫 백신 접종 전까지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신생아와 접촉이 많은 가족 구성원들도 Tdap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 일정을 정확히 지키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며, 손 씻기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며, 영유아나 노약자와의 접촉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실내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백일해 유행 지역 방문 시에는 각별히 주의하고, 필요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백일해 유행과 관련하여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후 첫 접종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부의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1세 미만 영아와 접촉이 많은 가족 구성원들도 추가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백일해는 예방 가능한 질병입니다. 적절한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유행 상황을 고려할 때, 예방수칙 준수와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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